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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호] 꿈을 향한 도전-⑥- ‘9개월 22개국 세계여행’ 김보준 동문 작성일 : 2019-06-26 11:35

이은정 조회수 : 578
[474호] 꿈을 향한 도전-⑥- ‘9개월 22개국 세계여행’ 김보준 동문
[474호] 꿈을 향한 도전-⑥- ‘9개월 22개국 세계여행’ 김보준 동문
[474호] 꿈을 향한 도전-⑥- ‘9개월 22개국 세계여행’ 김보준 동문

꿈을 향한 도전-- ‘9개월 22개국 세계여행김보준 동문(간호학과 2015년 졸업)

 

가슴 떨릴 때 떠날 것인가, 다리 떨릴 때 떠날 것인가

여행을 통한 20대의 감수성을 찾아서 ...

 

#32개국을 여행하며 느낀 최고의 여행지

 

"지금까지 여행 해 본 곳 중 어떤 여행지가 제일 좋았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지금까지 32개국을 여행하며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장소들을 많이 다녔다. 에메랄드 빛깔의 몰디브의 바다, 새하얀 빙하가 가득한 지역, 말 그대로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멋진 자연경관을 가진 여행지들을 굉장히 많이 다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도 명확히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대신 이렇게 대답한다.

 

"좋은 사람들과 있었던 곳이 최고의 여행지였어" 많은 곳을 여행 다니며 내가 내린 결론이다.

 

멋진 이집트의 피라미드, 페루의 마추픽추 등을 두 눈으로 보는 경험은 굉장히 즐겁고 좋았다. 하지만 수많은 여행지를 다니며 뒤돌아 봤을 때 기억에 남는 것은 피라미드나 마추픽추가 아니었다. 내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것은 그 나라, 그 여행지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나눴던 진솔한 이야기였다.

 

여행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같은 것을 보고 경험하더라도 그 반응과 만족도는 확연히 다른 경우가 많다. 누군가에게 최고의 여행지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억도 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여행지로 기억되기도 한다. 마음이 맞는 좋은 사람과 있다면 동네 놀이터도 최고의 여행지가 될 수 있는 법이다.

 

#30대가 되기 전에 당신이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

 

여행을 하며 문득 느끼는 것이 있었다. 지금까지 30개국 이상을 여행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20대를 보내왔다.

 

20대 때는 아무래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이거나 사회 초년생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고 돈이 많이 없는 시기다. 그래서 여행을 가서 이동에 10시간 이상이 걸리더라도 비싼 비행기를 타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를 이용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것 자체도 여행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고 고생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30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은 점점 시간과 돈의 위치가 달라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일단 더 이상 고생을 자처하고 싶지 않다. 돈이라는 것은 다시 벌면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더 지금의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한다. 다시 말해 지금 당장의 고생과 낭비되는 시간을 돈으로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점점 더 커진다.

 

여행하며 보고 느끼는 것도 20대 때와 같을 리 없다. 나는 그것을 '여행 감수성'이라 표현해보고 싶다. 이 여행 감수성이라는 것은 여행을 많이 할수록, 많은 경험을 하고 나이가 더 들어갈수록 무뎌지게 된다. 물론 30대 때 처음 여행을 시작한다면 여전히 여행 감수성이 높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 또한 20대의 여행 감수성과는 비교할 수 없다.

 

모든 것은 다 그에 맞는 적절한 시기가 있는 법이다. '시기성'이라는 것은 한 번 놓치게 되면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것이 당신의 인생에서 여행 감수성이 가장 풍부한 20대에 떠나야 하는 이유이다.

 

#행복은 저축이 아니다

 

여행을가서 길을 가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았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 내일 사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 그곳에 다시 갔을 때 그 물건은 없었다.

 

아름다운 일출이 보고 싶었다. 내일도 있으니 오늘은 늦잠을 자고 싶었다. 다음날 일출을 보러 갔을 때는 짓꿎은 날씨 때문에 어제의 아름다운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살 수 있을 때 사고 볼 수 있을 때 봐야 한다. 단순히 하고 싶은 데로 하고 살라는 말이 아니다. 여행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도 마주하는 매 순간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여행? 나중에 돈 많이 벌고 자식 다 키워서도 갈 수 있어! 왜 젊어서 사서 고생해?” 맞는 말이다. 하지만 20대 때 내가 보고 경험하고 느끼는 것은 50대 때의 것과 같을 수 없다. 그리고 50, 60대에도 내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있을 거라는 보장 또한 없다.

 

지금 이 순간은 내일도, 한 달 후에도, 일 년, 십년 후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다음으로 미루지 말자.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이 순간이 미래에 또 다시 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행복은 저축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