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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호]이 한 권의 책-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작성일 : 2021-09-07 15:51

서수경 조회수 : 249
[493호]이 한 권의 책-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이 한권의 책–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저자 : 김수현)

 

‘모두에게 정중하되, 누구에게도 쩔쩔매지 않기 위하여’

 

 “사실 내게 인간관계는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다른 고민들이 내 삶에 꽉 차 있었을 뿐 아니라, 관계에 꽤 자신이 있었다. 그건 진솔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자신이었고, 무리하지 않도록 관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자신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그 자신이 깨지기 시작했다.” 책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의 프롤로그의 한 구절이다. 인생을 살며 ‘인간관계’는, 그 누구에게나 항상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이다.

 

 “난 인간관계 그런 거 신경 안 써.”라고 말하는 사람도 사실 한 번쯤은 인간관계에 크게 목멘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받은 적이 있었다. 인간관계에 지칠 때, 난 이 책을 찾았다. 에세이 책에 관심이 많았던 난 베스트 셀러 1위라는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고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관계에 관한 책이자, 균형에 대한 책이다. 마음과 관계에 대해 배우며 어떻게 관계를 맺고, 마음을 표현하고, 상대를 사랑해야 하는지 저자의 오랜 고민의 결과가 담긴 책이다.

 

 저자는 언제나 잠겨 있는 수도꼭지도, 아무 때나 콸콸 쏟아지는 수도꼭지도 망가진 건 똑같다고 강조한다. 단호해야 할 때와 너그러움이 필요할 때를 구분한다면, 경계와 허용치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면, 우리는 복잡한 세상에서 좀 더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생각하는 중요한 문장에 밑줄이 쳐져 있어 기억에 오래 남을 문장임을 표시하고,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매력이 있다. 차례별로 자존감을 지킨다는 것, 나답게 산다는 것, 타인과 함께한다는 것, 당당하게 산다는 것, 마음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사랑을 배운다는 것들을 소개하며 모든 이가 한 번쯤 고민했을 관계들을 글로 정리함으로써 독자들에게서 감동과 위로를 동시에 전달한 책이다.

 

 이 책은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읽는 프롤로그와, 다 읽고 나서 마지막으로 읽어보는 에필로그의 온도가 다르다. 프롤로그는 관계에 지친 사람도 있다는 공감을 끌어낸다면, 에필로그는 관계에 지친 독자와 저자 서로에게 지지와 응원이 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에 지쳐있는, 모든 청년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그런 존재를 찾기를 바라며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장유진 수습기자 jyjuj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