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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호]영화 톡톡-소울Soul,2020 작성일 : 2021-03-16 10:33

서수경 조회수 : 280
[490호]영화 톡톡-소울Soul,2020

태어나기 전 세상, 불꽃을 찾기 위한 여정

 

자신의 집에 수천 개의 풍선을 매달아 집을 통째로 날려버린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하늘을 나는 집을 선보였던 피트 닥터 감독은 그로부터 6년뒤, 기쁨과 슬픔, 버럭과 까칠, 소심까지 사람의 감정을 이미지로 표현한 머릿속 세계를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감정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다시 6년 뒤, 갓 태어난 영혼들이 성격을 형성해가는 세상을 통해 또다시 성인 관객들의 마음과 감성을 건드릴만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았다. 누군가가 태어나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의 이야기를 그린 <소울>이 그 주인공이다.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 가드너(제이미 폭스)가 어린시절부터 꿈꿔오던 밴드의 파이노 연주자 기회를 붙잡고, 연주자로서 실력을 인정받아 데뷔를 앞두게 된다. 꿈에 그리던 오디션 합격, 들뜬 마음으로 귀가하던 중 조는 뚜껑이 열려있는 맨홀에 빠진다.

눈을 떠보니 저승으로 가는 켄베이어 벨트 위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 조, 오랫도안 기다려온 순간을 앞두고 있던 그는 어떻게든 탈출하기 위해 도망치고,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향한다. ‘갓 태어난 영혼들이 성격을 형성하며 태어날 준비를 해나가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관리자, 카운슬러 제리를 마주친다.

 

제리는 조를 멘토 영혼으로 오해한다. 갓 태어난 영혼들이 지구 통행증을 얻기 위해서는 각자 불꽃이 필요한데, 멘토는 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나간다. 하지만 조가 배정받은 영혼은 링컨과 간디, 테레사 수녀 등 엄청난 멘토들도 포기한 22(티나페이). 하지만 이내 조의 사정을 알게 된 22는 자신의 불꽃을 채우면 받을 지구 통행증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조는 22의 불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소울>갓 태어난 영혼들이 성격을 형성하고 지구로 오기 위한 준비를 하는 태어나기 전 세상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려는 조와 어떻게든 불꽃을 찾으려는 22의 여정은 분명 귀여우면서, 동시에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사랑스럽게 느껴지다가도 이내 마음 한편이 뭉클해졌다. <소울>은 자신의 불꽃을 찾으려는 22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조의 이야기가 전개되면 전개될수록, 이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애써왔던 순간들이 떠오르는 영화였다.

영화 <소울>은 불꽃없이, 삶의 목표와 목적이 없더라도 살아가는 그 자체를 즐기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포옹과도 같은 영화다.

 

홍승현 수습기자 hip09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