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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호]영화 톡톡 - 담보 작성일 : 2020-11-11 12:20

서수경 조회수 : 286
[488호]영화 톡톡 - 담보

마음 따뜻해지는 가족 이야기

 

담보는 올해 추석을 겨냥해 나온 따뜻한 가족 영화이다.

영화 담보는 사채업자인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게 된다. 갑자기 담보가 된 승이와 불법체류자 였던 승이 엄마가 추방당하게 되면서 승이의 입양까지 책임지게 된다. 빚 때문에 아저씨들에게 맡겨진 담보 승이와 두석, 종배 이렇게 세 사람은 어느덧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간다.

 

이번 작품은 영화 히말라야, 공조 등을 각색한 강대규 감독의 작품이다. 강대규 감독은 호남대학교 다매체영상학과(현 미디어영상공연학과) 출신으로 현재 영화계에서 촉망받는 신예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 영화 하모니로 데뷔해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영화의 배경이 1990년인 만큼 강대규 감독은 자신이 자라왔던 90년대의 모습을 기억해내 표현해냈다. 두석 집은 옛날 자재 그대로 구현해냈고 나무 톤이나 화려한 무늬의 자개농 이런 것들을 통해서 그 시대의 공간을 표현하였다. 영화에서 90년대에 볼 수 있었던 물건, 음식, 마트들과 그 시대 인기 있었던 아이돌인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여주면서 더욱 실감 나게 시대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90년대 세대인 부모님들이 보면서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영화이다. 그래서 더욱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포인트는 성동일 배우와 김희원 배우의 호흡이다.

두석은 성동일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차용한 모습으로 그가 쌓아온 츤데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람을 웃기고 미소 짓게 하다가 감동을 주고 눈물까지 쏟게 하는 성동일의 명품연기로 담보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아웅다웅거리는 김희원과의 케미가 굉장히 좋다.

성동일의 검침없는 입담과 받아치는 김희원과의 호흡이 재미를 이끌어주었고 애드리브와 아재력 폭발한 성동일과 김희원 두 배우가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한 영화에서 가장 큰 역할인 승이 역을 맡은 배우 박소이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존재감을 뽐낸 아역 유망주이다. 오디션 당시 뛰어난 연기력으로 300;1의 경쟁률을 뚫고 승이가 되었다. 또 감독의 전작 하모니에서 같이 합을 맞춘 김윤진배우와 나문희 배우가 카메오로 출연해 더욱 영화를 뜻깊게 만들어 주었고 어른 승이역은 배우 하지원이 맡아 오랜만에 극장에서 하지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원 역시 작은 분량임에도 오롯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데 한 몫한다.

영화를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느끼게 되고 가족과 함께 보기에 좋은 힐링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옥설민 수습기자 dhrtjfals@naver.com